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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먹은

부산 서면_하연정 순두부: 두루치기 세트

 오늘의 점심은 하연정 순두부였습니다~ 회사 동료가 괜찮은 집이라고 해서 처음 가본 이후로 자주 가고 있어요. 맛도 가격대도 좋거든요.



 삘 받아 블로깅을 하고 있지만 블로그 소재를 찾아서 어딘가를 가는 게 아니라 점심 식사하러 다녀온 집이고 하다보니 가는 길이나 입구 사진등을 찍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로드뷰에서 이미지를 찾아온 이유는 이 집의 입구가 두 곳이라서이죠. 건물의 코너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사진 오른쪽에 빨간 부분이 하나의 입구이고요. 전당포 간판 즈음의 어딘가에 다른 입구가 또 있습니다. 혹시나 이 글 보고 가는 분이 계시다면 빨갛게 표시해둔 곳으로 가세요. 전 처음에 전당포 쪽으로 들어갔는데 무슨 던전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_- 


 파란 표시는 기장 손칼국수입니다. 서면에서 나름 유명한 칼국수집이예요. 백종원이 진행하는 프로에도 나왔다 하고 12시~1시 사이의 완전 점심 시간에 가면 줄이 길게 섭니다;;;; 회전율도 빠르지만 웬만하면 식사 시간 피해서 가세요, 진심.




 코팅한 종이의 대단히 소박한 메뉴판입니다. 미지의 고추장찌개를 언젠가는 먹어보려나요. 전 주로 순두부 찌개나 두루치기 세트를 먹어요. 오늘은 두루치기 세트였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맛보기 두루치기도 있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찌개를 시키고 두루치기를 곁들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맛보기라지만 양은 적지 않더라고요.




 아날로그적인 감성. 별도의 빌지가 있는 게 아니라 저렇게 손수 적어주세요. 앞서 말한대로 두루치기 세트 하나를 시켰습니다. 




 원래는 이 밑반찬에 다시마? 등의 쌈도 같이 나와요. 저도 남자친구도 쌈은 안 먹기에 나물만 받았습니다. 처음 갔을 때 떡볶이가 나오는 게 엄청 신기했어요. 찌개랑 잘 어울리는 반찬은 아니잖아요? 국물이 꾸덕한 분식집이나 노점의 떡볶이랑은 좀 달라요. 단짠단짠 양념보다는 떡에 멸치육수가 배어있는 게 느껴진달까요. 살짝 급식표 떡볶이 느낌이 나긴 하지만 푹 익은 떡이라 좋아합니다.




 콩나물 무침 맛있어요. 찌개와 밥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떡볶이 먹고, 그 후엔 계속 콩나물 먹는 것 같아요. 다만 맨입에 먹기에는 살짝 짜워요ㅠㅠ




 밑반찬에 나물들이 많은 이유는 비벼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밀폐용기에 담긴 조미김과 고추장이 테이블마다 비치되어있습니다.




 밥도 이렇게 비빌 수 있는 그릇에 주고요. 사진은 안 찍었지만 500원을 추가하면 달걀 프라이도 함께 나와요. 비빔밥을 해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딴소리지만 식당에서 잡곡밥이 나오면 신경 쓴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대신 콩밥은 싫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는 밥의 양이 적어진 것 같아요.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 편이 더 좋습니다. 밑반찬의 양도 더 줄이시는 게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어요ㅠ 많은 반찬들보다 메인 하나, 둘과 주로 밥을 먹다보니 늘 남더라고요ㅠ 아예 안 먹을 거면 미리 안 받는데 조금씩 먹곤 해서ㅠㅠㅠㅠㅠㅠㅠ 아니면 시작부터 셀프로 밑반찬을 가져올 수 있으면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하면 다른 분들의 불만이 많겠죠....



 


 동영상 찍기 귀찮아서 라이브포토를 gif로 변환했더니 카메라 들이미는 시점까지 있어서 움짤이 좀 어지럽네요. 생동감이라 칩시다, 허허. 뚝배기에 담겨 나와서 저렇게 보글보글 끓습니다. 일반 모두부가 아닌 순두부가 한덩이 들어가있고요. 


 같이 간 남자친구가 저런 게 진짜 홍합이라며 만족하더군요. 전에 먹었던 해물 수제비의 홍합은 너무 빈약했나봐요ㅠㅠ 그래도 그 집 맛있는데;ㅅ;




 세트로 나오는 두루치기입니다. 깨 뿌려주는 집 좋습니다, 헤헷. 두루치기의 간은 그렇게 센 편은 아니었어요. 비계도 적은 편이고 딱히 질기지도 않고. 무난무난해요. 아! 야채보다 고기의 비중이 훠얼씬 많은 집입니다. 진짜로 정직한 고기고기!!!





 오랜만에 보는 집게발이 신기해서 사진 찍어봤어요. 게가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합니다. 순두부집이지만 된장도 깔끔하게 잘 끓여요. 보통은 이렇게 해물 들어가면 비려서 잘 안 먹게 되는데 이 집 된장찌개는 그런 것 없이 잘 들어가더라고요. 다만 제 기준에서는 조금 짜요. 덕분에 밥도 술술☞☜ 밥 한 수저에 순두부 한 수저, 그리고 된장찌개 국물 한 입 호로록 하면 진짜 술술 넘어갑니다. 특히 순두부이다보니 말캉말캉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워요.  





배부르게 먹고 14,000원 입니다. 서면에서 식사 한끼 1인 7,000원이면 무난하죠:) 


 빼어난 맛집까지는 아니라고 생각 안해요. 하지만 돈 값은 확실히 하는 집입니다. 깔끔하고 든든하게 한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죠.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이다보니 쉽게 질릴 메뉴도 아니고요. 점심 뭐 먹지 고민을 덜어주는 고마운 밥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