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있게/먹은

부산 서면_파리바게트: 베이컨크림치즈에삐

 제가 좋아하는 빵들은 주로 치아바타, 포카치아 등의 식전빵이나 잡곡빵 등의 식사빵입니다. 식사빵이라고 하면 보통 밥 같은 빵을 말해요. 끼니를 뜻하는 밥이 아니라 진짜로 '밥'. 잡곡이나 쌀을 이용해서 지은 '밥'처럼 서양식의 메인 요리를 먹을 때 함께 곁들여 먹는 그런 빵을 말합니다. 심심 밍밍한 식사빵 아니면 아예 타르트나 슈 등의 설탕 때려부은;;; 본격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양극단의 입맛이죠.


 조리빵으로 분류되는 소세지빵, 피자빵 이런 것들은 안 먹는데 파리바게트는 그런 빵들 위주라서 맘에 드는 게 거의 없습니다. 접근성 하나만으로 간혹 갔다가 아무 것도 안 사고 그냥 나오곤 해요-_- 일단 빵이 땡겨서 들어간다> 둘러본다> 원하는 게 없다> 포기하고 나온다, 의 패턴입니다. 


 그런데 한달쯤 전에 파리바게트에서 돈 주고 사먹을만한 빵을 찾았습니다!!!




 이름도 에삐에 딱 봐도 바게트 스타일. 베이컨도 크림치즈도 좋아하는데 금액마저 합리적인 2,000원. 어머 이건 사야해+ㅁ+ 라면서 처음 사본 이후로 반했어요. 점심 뭐 먹지 애매할 때 이 빵이 있으면 파리바게트로 점심을 해결하고 아니면 그냥 나와서 다른 데 갑니다-_- 나오는 시간도 날짜도 엄청 불규칙해서 있으면 재수, 없으면 망인 빵입니다......




 단면은 이래요. 베이컨이랑 크림치즈는 고명마냥 들어있습니다. 그래도 바게트 자체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라서 괜찮아요. 심지어 바게트 전체에 시럽이 얇게 코팅되어 있기 때문에 삼삼한 바게트+살짝 나는 단맛의 조합으로 우물우물하면 맛나요. 




 오늘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던 관계로 앉아서 먹고 갔어요. 먹고 간다고 하면 저렇게 빵 골랐던 트레이 채로 포크랑 나이프를 주더라고요. 파리바게트에서 빵 먹고 가는 거 처음 해봤는데 나이프 지지리도 안들어서 손으로 뜯어먹어야 하나 대단히 고민했어요. 너무 안 썰려서 이러다 힘으로 접시를 깨는 게 아닐까 싶어지던 싸구려 돈가스집의 나이프가 떠오를 만큼이었습니다.



 그리고 빵을 먹으면서 마실 병음료도 하나 샀어요. 나츄나츄 허니과즙 파인애플+오렌지. 같은 시리즈로 복숭아+망고를 얻어먹은 적 있는데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좀 더 제 취향의 파인애플+오렌지. 예상보다 달달함이 강했지만 빵이 담백한 편이라서 괜찮았습니다. 카페 등의 RTD 병음료 생각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명색이 과일음료인데 조금 덜 달고 그만큼 상큼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요ㅠ


 봉지에 든 작은 건 쿠키슈. 식물성이라서 크림은 좀 느끼하지만 쿠키슈 자체가 맛있어서 샀어요. 퇴근 전에 당 떨어져서 손 떨릴 수도 있으니까 보험 차원의 간식 마련입니다; 포스팅 하다 보니 옵스의 바닐라슈 급 땡기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디저트까지 챙기며 4,500원에 식사 한끼면 나쁘지않습니다. 적게 먹으니 가능한 것도 같지만요. 무엇보다 에삐는 바게트류이기 때문에 치아나 턱관절 안 좋은 분들은 알아서 피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