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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먹은

부산 서면_온새미로: 전통차슈구이컵밥

 서면 1번가의 모텔 많은 쪽에 온새미로라고 통삼겹 김치구이? 인가를 하는 곳이 2월에 오픈했었거든요. 맛은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입지가 안 좋아서 그런지 한달쯤 장사 하더니 포장과 배달 전문 컵밥으로 변경되었어요.

  



 이건 재오픈 첫날이던 지난 목요일에 동료가 찍어왔던 사진입니다. 메뉴는 저렇게 총 다섯가지입니다.


 먼저 먹어본 직원들이 맛있다고들 해서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도전. 어떤 게 제일 비계가 적냐고 여쭤봤더니 1번 통삼겹과 5번 전통차슈구이 둘 다 같은 삼겹살을 쓰기 때문에 비슷할 거라 하시더라고요. 배달 전문 컵밥집으로 바뀌기 전에 통삼겹구이는 먹어봐서 5번 전통차슈구이컵밥을 선택했습니다.




 카드결제 좀 그런가 싶었지만 현금이 없었....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영수증 받는 거 깜빡해서 결제문자로 대체합니다;;




 불투명하고 살짝 도톰한 비닐에 담아서 배달해주십니다.




 컵밥이라서 휘릭휘릭 섞어먹으면 되기 때문에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만 같이 와요. 적힌대로 컵밥과 만둣국.




 소스 촤락촤락 뿌린 다음 반숙 달걀 프라이 얹어서 오는 거였네요.




 첫번째 사진에서 짤렸는데 이 집이 내세우는 게 혜자컵밥이거든요. 양 진짜 많아요. 그 집 맛있어요? 물을 때마다 맛있는데 양 많다는 얘기 너무 많이 들어서; 70%의 양으로 부탁드린 게 이만큼이예요. 


 프라이를 걷어내고 찍다보니 소스가 뭉개져서 사진이 좀 그렇지만 어쩌겠어요ㅠㅠㅠㅠ 왼쪽 아래의 붉은 건 양념에 볶은 참치, 그리고 옥수수와 비엔나 소세지, 메인인 차슈입니다. 아, 그리고 전 해물 안 먹기 때문에 미리 뺐는데 원래는 알새우? 칵테일 새우? 여튼 새우 서너마리와 김가루가 같이 뿌려져서 나와요. 




 달걀에 가려서 안 보이던 쪽에는 다진 버섯과 볶은 김치가 있습니다. 마요네즈 소스여도 김치볶음이 같이 비벼지기 때문에 느끼함이 덜해요.




 노른자 팍팍 터뜨린 다음 다 섞듯 비벼서 드시면 됩니다. 원래 색으로 올리려고 했더니 비빔밥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시골 개밥 같아져서 흑백으로 대체해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성비를 내세운 컵밥이라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퀄리티가 좋습니다. 흑백 사진이라 제대로 안 보일 것 같은데 메인인 고기의 양이 많아요. 한솥 도시락의 치킨마요덮밥은 먹다보면 치킨은 고명마냥 들어있고 소스 맛으로 밥 먹게 되잖아요. 여기는 메인인 고기랑 함께 달걀 프라이, 비엔나 소세지, 참치와 볶음 김치까지 같이 있다보니 비빔밥처럼 어디를 떠먹든 소스에 비벼진 밥과 함께 반찬(?)을 먹게 됩니다. 밥알만 씹게 되는 일은 없어요. 


 다만 차슈구이 컵밥인데 일반적인 삼겹살이나 목살 구이와의 차이점을 크게 모르겠어요. 마요네즈 소스에 볶음 김치, 양념된 참치까지 같이 섞이다보니 차슈 특유의 양념이라던가가 잘 안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맛에 예민한 사람이 못돼서ㅠ 뭐 고기고기가 땡겨서 시켰으니 딱히 불만은 없지만 라멘집에서의 차슈구이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더 고민해보시길. 




 그리고 별 기대 안했는데 이 만둣국 너무나 제 취향입니다. 전 갈비탕 보다는 곰탕 취향인데요. 이 만둣국이 딱 곰탕에 물만두 넣고 끓인 맛입니다. 밥 먹으면서 한 숟갈씩 떠먹으면 시원하면서 비빔밥 특유의 복잡한 맛을 씻어줘서 진짜 좋아요. 전 이 만둣국에 밥만 팔아도 사먹을 것 같습니다;;;


 70%로 주문한 것도 너무 많아서 반 조금 넘게 먹고 남겼는데도 그 와중에 이 국은 다 마셨어요. 총총 썰어진 대파며 후춧가루 느껴지는 곰탕 국물 좋습니다. 곰탕 너무 오랜만이라서 더 반가웠던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간단한 컵밥이지만 양도 충분히 많고 국물까지 갖춰져 제대로 된 식사 한끼 할 수 있는 퀄리티입니다. 가격 싼 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매일 뭐 먹지 고민되는 근무 중 점심인데 자주 시켜먹게 될 것 같습니다:)